(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미국의 국가 부채가 21조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국의 공공 유통 부채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올해 초보다 2.8% 늘어난 21조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을 각각 'Aaa'와 'AAA'로 책정해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대규모 부채압박을 막아낼 완충능력이 충분하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무디스는 "미국을 'Aaa' 등급으로 확정했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이례적인 정도로 우수하며 제도적인 강점도 매우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미국 달러화와 국채 시장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에서 중심적이면서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며 "신용 쇼크와 관련한 노출도(익스포저)가 매우 작다"고 분석했다.

또 피치의 찰스 세빌 선임 디렉터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신용등급을 지지해주는 것은 미국 경제 규모, 탄탄한 1인당 소득, 역동적인 기업 환경 등 구조적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완화적 재정정책을 펼치긴 했지만, 미국은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제개편안과 일자리 법을 언급하며 지난 평가 때보다 공공재정부문의 전망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부채비율이 10년 사이에 129%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세빌 디렉터는 "현재와 같은 경제 사이클에서 대규모 부채를 진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경제 불황 때 공공재정으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직 올해 미국 신용등급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단기적으론 'A-1+', 장기적으론 'AA+'라며 종전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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