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도 아시아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진전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영향이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7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거의 반납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우려 완화보다는 시장이 무역 분쟁 우려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이퓨젼 캐피탈의 프레드릭 웡 CIO는 "중국의 더 많은 기업이 미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기술주 주식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역시 장 초반 1% 이상 오르다 상승폭을 줄였다.

싱가포르은행의 스트래터지스트 제임스 체오는 "남북 정상회담이 두 나라 간 긴장을 해결하는 데 한 단계 나아가는 좋은 과정이지만, 이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퍼스트 상하이 증권의 리누스 입 스트래터지스트도 "최근 시장은 뉴스 헤드라인이 이끄는 장이었는데, 당분간 레이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무역 규모의 강한 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한 시장 심리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주 홍콩 거래량은 1분기 평균에 비해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UOB카이히안 스티븐 렁 전무는 "회의 결과가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글로벌 증시를 지탱했지만,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회담에 모든 시각이 집중될 것"이라며 "미국이 화웨이와 ZTE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를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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