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는 데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중국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선보인 총 1천22대의 신차 중에서 신에너지차 모델은 174개로 이 중 124개는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모델들이다.

글로벌 신에너지 차량의 10대 중에 7대는 중국 업체가 생산한다는 얘기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신에너지 차량은 77만7천대로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이는 작년 전체 판매된 차량 2천887만9천대 중 2.7%에 그치지만, 미국의 두 배를 넘는다.

미국은 작년 20만대 가량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1.2%에 불과하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전년의 37%에서 24%로 오히려 둔화했다.



<신에너지차 판매량: 중국과 미국 비교>







SCMP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한 성장세는 신에너지 차량을 생산하는 스타트업 업체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스타트업 업체 치뎬(奇點·SINGULATO)은 이번 모터쇼에서 최근 30억 위안가량의 신규 자금을 투자받았으며, 배터리, 자동차, 인공지능 등과 같은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쑤저우 시 정부와 함께 100억 위안 규모의 전기차 관련 펀드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크리스티앙 뫼니에르 인피니티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은 자율주행과 같은 분야에서, 변화를 주도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축소하기 위해 전기차 구매에 대당 최대 11만 위안가량(약 1천866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주행거리 150㎞ 미만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중단했지만 300㎞ 차량에 대한 보조금은 유지하고 400㎞ 이상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은 상향했다.

중국 국영 국가전력망공사는 올해 초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12만 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뫼니에르 부사장은 "충전 설비 없이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충전 인프라가 구축되면 내연기관 차량으로 돌아갈 이유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