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현대건설이 여덟 분기 연속 역성장 문제에 직면했다. 신규 수주마저 대폭 줄어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현대건설이 27일 공시한 연결기준 올해 1·4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3조5천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5% 감소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천118억원과 1천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3%와 156.1% 증가하며 이익의 질을 다졌지만 역성장의 문제에 노출됐다.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재무비율(8108 화면)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6년 2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감소하는 역성장에 직면했다.

연간 기준 매출액도 2015년 19조2천332억원, 2016년 18조8천250억원, 2017년 16조8천871억원 등 외형 축소가 역력했다.

신규 수주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대폭 줄어 외형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국내 3조3천579억원, 해외 1조1천583억원 등 총 4조5천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7천248억원보다 21.1% 감소했다.

국내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2조8천189억원 대비 5천39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해외 신규수주가 전년 동기 2조9천59억원 대비 1조7천476억원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의 고위 관계자는 향후 2020년까지 먹을거리는 충분하다면서도 이후를 내다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수주에 대해서도 실무진이 재량권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기존 수주심사는 실무진 검토, 임원 검토를 거쳐 본부장 결제, 사장 보고를 거쳤으나 임원급 검토에서 끝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관리 시스템도 자동차 제조업 수준으로 만들어서 저가투찰 자체가 불가능한 회사가 됐다"며 "건설업의 특징만 살리고 나머지 시스템은 상당 부분 제조업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을 현대건설이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기술경쟁력, 원가경쟁력을 화두로 아이템을 잡아 진행하고 있다"며 "100%는 아니지만 사업본부별로 완성된 만큼 곧 시장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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