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제철이 금융시장의 예상치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았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4조7천861억원의 매출과 2천9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견줬을 때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0억원 정도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5%포인트 낮아진 6.1%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및 장기간 한파의 영향으로 봉형강류 판매량이 줄어 이익폭이 다소 감소했다"며 "제품별 시장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제철은 마케팅과 설비투자, 연구·개발(R&D) 현황 등 추진 중인 주요 경영활동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특수강 사업은 오는 2분기 중 ISIR 승인을 대부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률 상승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순천공장 No.3 CGL 설비도 오는 6월까지 조업률을 10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앞당겨진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다양한 강종을 원하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별·라인별 전용설비를 운영하는 '맞춤형 설비운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차 소재 및 고기능성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제철은 TWB·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한 고강도 전기차 배터리 보호재 개발을 비롯해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양산 기술도 확보했다. 또 성형성을 높인 사이드아우터용 차강판 소재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용 극저온(-170℃) 보증 철근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향후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에 따라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의 주식 435만주(5.7%)의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향후 이를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배당 확대를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이번 실적은 금융권의 기대치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 4조9천645억원의 매출과 3천1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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