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가운데 증권사 중에선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가장 정확한 수치를 예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부분 증권사들은 12조~13조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해 이번에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은 '깜짝 실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원,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대로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3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 10조1천억원보다도 무려 4조원 가까이 많은 규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와 연간 실적 추정치를 앞다퉈 높여왔지만, 그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컨센서스 종합 화면 8031 참조)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22개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3조1천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14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14조490억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도 300만원을 내놓아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대부분 증권사는 13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12조8천770억원의 전망치를 제시해 예상이 많이 빗나갔다. 이 증권사는 거의 모든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한 것과 달리 한 단계 낮은 '트레이딩 바이'로 접근했다. 목표주가도 250만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삼성전자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꾸준하게 올리고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반도체 등 IT업황 개선 속도가 가파르다"며 "지난해 일부 기관에서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5조원을 얘기했을 때만 해도 너무 앞서나간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하반기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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