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27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이 큰 폭 개선되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예상보다 양호했음에도 보합세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미국 GDP 호조에도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1분기 GDP 호조에도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가능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올해 종전 선언을 추진하는 것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공동 목표로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종전 선언을 지지했다.

지난 1분기(2018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업 투자가 소비 부진을 상쇄한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3%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는 각각 1.8%와 2.0%였다.

다만 소비 부진 때문에 지난해 4분기 2.9% 성장에는 못 미쳤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1.1%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중반 이후 가장 작다. 지난해 4분기에는 4.0% 늘어난 바 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거스 포셔 수석 경제학자는 "1분기 GDP의 속 내용을 보면 좋지만 대단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CEA의 케빈 하셋 의장은 백악관은 여전히 성장이 올해 3% 넘는다고 자신한다며 "1분기 부진은 아마도 4분기의 지출 급증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 상승 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낮은 실업률이 임금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7% 상승이었다.

ECI는 전년보다 2.7% 올랐으며 이는 2008년 3분기 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전월보다 나빠졌지만,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다소 양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전월 101.4에서 98.8로 하락했다. WSJ의 전망 집계치는 97.8이었다. 앞서 나온 예비치도 97.8이었다. 지난해 4월 지수는 97.0이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8%에서 2.7%로 하락했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5%와 같았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무역 정책이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반면 세제 개편은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주식 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5포인트(0.05%) 하락한 24,311.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11%) 오른 2,66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포인트(0.02%) 상승한 7119.8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과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북한 지정학적 위험의 완화, 미국 1분기 성장률 등을 주목했다.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와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을 반영해 장 초반에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아마존의 1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27달러에 달했다. EPS는 팩트셋의 예상치 1.24달러보다 거의 세 배 높았다.

이에 따라 주가가 장 초반 7%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일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완화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하고 반락하는 등 혼조세로 돌아섰다.

아마존 주가는 장초반 상승 폭을 반납해 3.60% 올라 종가를 형성했다. MS 주가는 1.65% 오르는 데 그쳤다.

주가가 큰 폭 오르면서 레벨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오름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미국 금리 상승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이 영향 등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고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낮지 않지만, 소비가 1.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세부항목을 보면 좋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주가의 상승세를 꺾었다.

영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5년래 최저치인 0.1%로 떨어진 점도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다음 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을 포함한 미국의 경제 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해 관세 등을 논의할 예정인 점도 무역 마찰 재부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22% 하락해 가장 큰 폭 떨어졌다. 기술주는 0.32% 하락했다. 반면 통신주는 1.75% 올랐다.

다우지수는 주간 0.6%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전주 종가와 거의 같았고, 나스닥은 0.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의 지속성이 크지 않다면서 금리 흐름 등에 꾸준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턴 자산운용사의 존 데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시장 가격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낮은 정책 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투입 상황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유동성이 되돌려지기 시작하면 가격도 다시 책정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1% 하락한 15.41을 기록했다.



◇ 채권 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내린 2.959%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1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하락한 2.484%에서 움직였다. 한 주간 2.7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8bp 낮은 3.126%에서 거래됐다. 일주일 동안 1.2bp 내렸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50.0bp에서 47.5bp로 좁혀졌다. 지난해 말에는 125bp, 2월 초에는 78bp에 달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미 GDP 호조에도 상승 출발했다.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매수세 등장으로 3% 선 아래로 내려섰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 여부,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주목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 상향 조정 기대를 키웠던 물가를 확인하고 가야겠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7% 반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들이 계속 망가지는 것도 국채 거래자들 심리 한쪽에 강세 압력으로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1분기 GDP 예비치가 전 분기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근 5년래 최저수준의 성장률이며, 5월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급격히 낮췄다.

특히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신중함을 보인 점, 이날 일본 중앙은행이 물가 달성 시한을 삭제한 점 등으로 유럽과 일본 국채수익률이 동반해서 내린 점도 미 국채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도 다음 주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긴장이 남아있는 점은 시장에 혼재된 영향을 줬다.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와 남북 긴장 완화로 상승 출발했다가 반락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헤드는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집행됐던 만큼의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으로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며 "미국 기업 실적은 탄탄하고, 미 국채 입찰이 시장을 시험하지만 장기 국채는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챈들러는 일부 미국 자산운용자와 은행들은 10년물 3%가 매력적이라고 주장한다며 전일 290억 달러어치의 7년물 입찰은 지난 3개월 중 가장 좋은 수요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국채가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반등 속에 상승 폭을 유지했다.

경제학자들은 1분기 GDP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준이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물가가 오르고 있어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특히 물가 지표가 매우 우수했다"고 전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표는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아닌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쉐퍼드슨 전략가는 "근원 물가의 경우 지난해 부진으로 반등이 있었고 앞으로 1분기 상승 속도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근원 가격지수는 매우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인정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은 경제가 둔화 신호를 나타낼 때까지 매 분기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시모나 모쿠타 선임 경제학자는 GDP는 이전에 공개됐던 지표들의 신호를 확인해준다며 다만 물가 압력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지만 급등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쿠타는 물가는 (중요한)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일부 거래자들이 10년물 3%를 기다려서 매수했다며 유럽 등보다 높은 미 국채수익률이 국채 매수 심리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이는 수익률곡선 평탄화를 가속하는 요인이지만, 이 거래가 되돌려질 경우 장기물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같은 만기 독일 국채보다는 2.4%포인트, 프랑스 국채보다는 2.2%포인트 높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이 구축한 미 국채 순매도는 지난 17일 기준 37만1천689계약에서 24일 기준 46만2천133계약으로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BNY 멜론의 마빈 로 전략가는 "상당한 수익률곡선 평탄화 거래가 있었다"며 "시장이 그 거래에서 이익을 내는 길은 장기물을 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는 10년물 3%에 구축된 기대 물가는 매우 공격적이었지만, 금리가 날아오르려면 더 동력이 필요했다며 "오늘 지표는 이런 이야기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탄한 성장세를 1분기에서 봤고, 물가 지표도 좋지만 걷잡을 수 없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 외환 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3엔보다 0.27엔(0.2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1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03달러보다 0.0026달러(0.2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29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37엔보다 0.08엔(0.06%) 낮아졌다.

달러화는 GDP 등의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에 반짝 상승시도를 보인 후 반락했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 여부, 뉴욕증시와 원자재 동향, 미 국채금리 움직임,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주목했다.

전날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3% 선 아래인 2.99%로 떨어진 가운데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GDP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2.95%로 내리면서 예전과 같이 달러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 못했다.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도 다음 주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긴장이 남아있는 점은 혼재된 영향을 줬다.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와 남북 긴장 완화로 상승 출발했다가 반락했다.

한국 원화는 미국 달러화와 다른 주요 통화는 물론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화는 전장보다 0.92% 내린 1,067.81원에 거래됐다.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4.3원 하락한 1,076.60원에 마감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하락 출발했다가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GDP 부진에 달러에 5년 내 최저치로 내렸다.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 분기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근 5년래 최저 수준의 성장률이다.

HSBC의 데이비드 불름 헤드는 "함정에 갇혔던 달러가 제약을 깨고 위쪽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주기적인 요인과 정치적 역풍 사이의 균형이 달러 강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점도표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중앙은행들은 긴축 과정을 확대하거나 시작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G의 시장 분석가 조슈아 마호니는 "1분기 영국 GDP의 하락은 파운드화 강세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5월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주초 88%에서 34%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밸리 뱅크의 피터 능그 선임 트레이더는 "GDP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달러의 추진력은 계속된다"고 예상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국채금리와 달러화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반등 속에 엔화에 횡보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경제학자들은 1분기 GDP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준이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물가가 오르고 있어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특히 물가 지표가 매우 우수했다"고 전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표는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아닌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쉐퍼드슨 전략가는 "근원 물가의 경우 지난해 부진으로 반등이 있었고 앞으로 1분기 상승 속도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근원 가격지수는 매우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인정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연준은 경제가 둔화 신호를 나타낼 때까지 매 분기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시모나 모쿠타 선임 경제학자는 GDP는 이전에 공개됐던 지표들의 신호를 확인해준다며 물가 압력이 오르는 경향이지만 급등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쿠타는 물가는 (중요한)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원유 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9달러(0.13%) 하락한 6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0.5%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일 취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 대해 제기한 '다양한 결점'에 대해서 짚어볼 때라면서 협상을 철회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협상의 결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협상이 유지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완화됐다. 미즈호 증권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하루평균 250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미즈호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시작하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50만 배럴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이 균형 수준으로 되돌려진 상황에서 이란의 수출 감소는 공급 부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경제 위기 등으로 40% 가까이 줄어든 점도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가는 여전히 미국이 핵 협상을 파기하고 새로운 제재를 도입할지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유가가 큰 폭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부터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핵 협상 유지를 요청할 전망이다. 하지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영향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에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산유량 증가는 유가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 휴즈가 이날 발표한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는 5개 더 늘어나 825개에 달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1천59만 배럴 수준까지 늘었다.

미국 산유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차이는 6.54달러까지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유가의 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강세면 유가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 제재 재개 여부에 지속해서 주목하면서 유가가 등락할 것으로 봤다.

경제 제재 부활 전망이 팽배한 만큼 상승 압력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이미 큰 폭을 오른 가격을 고려하면 상승 속도를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ION 에너지의 카일 쿠퍼 컨설턴트는 "이번 주 유가가 소폭 내린 점은 단지 잠시 쉬는 것일 뿐이라고 본다"며 "시장의 매수(롱) 포지션은 이미 매우 깊다"고 말했다.

타이크 캐피탈 어드바이저리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저는 "유가는 서서히 오를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위로 올라 레벨을 유지하려면 추가적인 공급 위축 사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