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공제회가 해외 연기금과 해외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과 공동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제회들은 해외 기관과의 공동투자로 전략을 공유해 운용 역량을 기르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직원퇴직연금과 공동투자를 통해 미국 부동산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에 나선다.

행정공제회와 캘리포니아주 교직원퇴직연금은 각각 2억 달러씩 총 4억 달러(약 4천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미국 조인트 벤처에 투자한다. 행정공제회의 기대 수익률은 약 7%가량이다.

경찰공제회도 해외 운용사 스텝스톤(Step Stone) 사모펀드(PEF)에 공동투자 형태로 3천만 달러(약 321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스텝스톤 PEF는 북미 선진국 기업 지분에 약 6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해 MSEP(Morgan Stanley Energy Partners)와의 공동투자 형태로 미국 수처리 기업에 200억 원가량을 투자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투 캘리포니아(Two California)' 빌딩에 글로벌 운용사 CIM과 공동으로 262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공제회들의 해외 투자가 계속 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협업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시장 변동성도 커지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가격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에서 우수한 투자 물건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공제회들은 현지 해외 기관과의 공동투자로 운용 비결을 배우고, 차별화된 투자 건을 발굴 중이다.

해외 연기금들도 공동투자를 통해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대체투자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올해 1월 5억5천만 달러(약 6천억 원) 규모로 미국의 다가구 주거시설(Multi family) 공동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동투자를 통해 대체투자 활로를 찾으려는 기관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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