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은 1,060원대로 갭다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남북정상회담의 종전 선언에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회담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서울환시는 지정학적리스크 완화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나란히 남북을 오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이 "난 언제 북에 가보나"라고 묻자 즉석에서 김 위원장이 "그럼 넘어가볼까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이 함께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유례없는 평화적인 이벤트였다.

회담 결과 나온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며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두 정상의 의지가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서 "한국 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지지했다.

서울환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된 바 있다.

지난주에 하락하지 못한 부분이 반영되며, 이날 달러화가 갭다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액면분할을 위한 삼성전자의 거래정지가 시작되는 점도 달러화 흐름을 낮출 수 있다.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연이어 나왔지만 어느 정도 소화됐다.

장중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하단을 낮출 수 있다.

다만, 달러화 갭다운에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070원대, 1,080원대에서 달러를 팔지못한 수출업체들이 하락 추세 가능성에 달러를 팔 만하다.

다만, 1,060원대 달러매도는 아쉬워할 가능성이 있어 장중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매도에 나설 여지가 있다.

이날 주목할 점은 달러화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막히던 1,060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이다.

외환당국이 연초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막힌 레벨이 1,050원대부터 계속 막혀왔다.

달러화가 1,060원대로 내릴 때마다 하방경직성이 번번이 나타난 셈이다.

한반도 종전 선언이 장기적인 달러화 하락 추세를 형성한다면 달러화 1,060원대는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다.

외환당국도 한반도 평화 안착에 따른 달러화 하락세는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

즉, 당국 경계레벨인 1,050원대 역시 못넘을 레벨이 아닌 셈이다.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 하락은 외환당국 경계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6.70/1,067.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076.60원) 대비 8.8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 고점은 1,068.10원에서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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