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세계 금융시장에서 채권 투자로 명성을 쌓아온 `채권의 명가' 핌코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핌코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과거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핌코가 최근 상업용 부동산 채권 펀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금은 모기지와 모기지담보 증권, 메자닌 대출 등을 포함한 공채 및 사모채에 투자될 방침이다.

핌코는 이를 위해 투자 인력을 모집 중이며 핌코의 미국 부동산 팀이 이 펀드를 맡아 운용할 예정이다.

핌코는 상업용 부동산 채권 펀드를 통해 오피스 빌딩부터 쇼핑센터, 호텔까지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방침이다.

메자닌 대출은 선순위 채권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동시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핌코의 이러한 행보는 엠마누일 로만 최고경영자(CEO)가 경영권을 쥔 후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로만 CEO는 과거 헤지펀드에서 활발하게 투자한 경험이 있으며 핌코로 자리를 옮긴 후 부동산과 대체투자 쪽으로 투자 관심을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다른 낮은 투자 비용의 상품이 등장하면서 투자 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체투자는 비용이 비싸고 전략은 ETF 등이 쉽게 따라올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핌코는 대체투자 외에도 최근 컴퓨터 기반 트레이딩 등에 대규모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핌코의 대체투자 펀드 포트폴리오는 로만이 CEO로 취임할 당시 26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증가했다.

핌코의 이러한 전략 뒤에는 대형 투자은행(IB)들이 금융위기 전 활발하게 진행하던 위험 대출 공백에 따른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도 숨어있다.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자기자본 규제가 심화하면서 위험 대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핌코의 미국 부동산 그룹은 지난해 9월 "1조 달러가 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앞으로 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며 은행들이 이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꺼릴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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