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한 달여 만에 해외대체투자실장의 임용을 취소하면서 해외대체투자실장의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내부 승진이 아니라면 외부인력 채용을 위해 공고 후, 임용까지 약 2~3개월 소요가 예상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해외대체투자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김재상 해외대체투자실장의 임용이 지난 5일 취소됐다. 15년 이상의 투자 실무경력으로 제출한 지원 서류와 입증 자료가 일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것이 검증 과정에서 확인돼 기금운용 관련 내부규정에 따라 인사위원회에서 임용 취소가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해외대체투자실장의 공백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김 실장의 전임자인 유상현 전 해외대체투자실장은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전에 국내 로펌으로 떠났다. 이에 국민연금은 지난 3월 2일 '2017년 제1차 기금운용직 채용공고'를 통해 해외대체투자실장을 외부에서 모집했다. 현재 해외대체투자실장은 최형돈 해외사모팀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1차 기금운용직 채용으로 들어온 직원들은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임용이 마무리됐다. 즉, 외부 채용에 2~3개월이 소용된다는 뜻이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6월 12일 '2017년 제2차 기금운용직 채용공고'를 냈고,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2차 기금운용직은 7~8월에 서류심사를 거쳐 휴가시즌 종료 후 8월 중순에서 9월 중 면접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해외대체투자실장을 다시 외부에서 뽑아도 9월 중이나 공고가 가능하다.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뽑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공석이 된 해외대체투자실장을 외부에서 뽑을지, 외부에서 뽑을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 내 내부승진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애초에 내부승진이 가능했다면 외부에서 인재를 찾을 이유가 없었고,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으로 많은 인원이 이탈해 후보군도 부실하다.

다른 국민연금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대체투자실장은 내부에서 승진했는데 전주 이동에 따른 인력 이탈로 외외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며 "해외대체투자실장의 비중이 기금운용본부 내에서 상당히 큰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일부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은 사전 인사검증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는 해외대체투자실장 임용을 하는 과정에서 임용취소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했다"며 "이 때문에 내부에서 인사검증이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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