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와 임금이 상승한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물가 과열을 제한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최근 물가와 임금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몇 년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논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PCE 가격지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1.6% 대비 높아진 수준이다.

연준이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에 따르면 모든 위원은 연간 근원 물가가 2020년까지 최소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 이상의 위원들은 내년 물가가 최소 2.1%로 상승하고 2020년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들의 물가 전망치가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위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물가가 2%를 웃돌도록용인할지 여부다.

일부 위원들은 공식 석상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물가 목표를 재설정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2.5%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위원들은 또 시장의 물가 기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물가 기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연준은 물가가 제어되지 않을 정도로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높아진 물가 전망에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에 도달하기도 했다.

연준 위원들은 그동안 물가가 2% 아래에서 움직이는 한 통화정책에 급격한 변화는 필요하지 않으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물가가 2%를 넘어서면 계산은 달라진다.

WSJ은 가속화되는 경제 성장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자산 버블을 야기한다면 금리 인상 경로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동시에 연준은 금리 상승이 경기 침체를 불러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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