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반영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60원 내린 1,06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에 장 초반부터 1,060원대 후반으로 갭다운됐다.

이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1,065원선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추격 매도가 제한됐다.

이에 종가는 개장가와 같은 레벨에서 장을 마쳤다.

서울환시는 오는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휴장한다.

◇5월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00~1,075.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회담의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향후 글로벌 달러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여부로 시선이 옮겨갈 것으로 딜러들은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향후 달러화 방향은 결국 주식이 결정할 것"이라며 "남북회담은 좋은 뉴스지만 어느 정도 반영됐기에 달러화가 더 하락하려면 추가로 달러 매도세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볼지가 관건인데 하루 휴장이 있어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다시 1,070원선 중심의 레인지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남북정상회담 결과는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뉴욕시장에서 장기 채권금리가 3%대에서 2%대로 빠지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는데 장중에 1,065원대까지 내린 후 위안화 환율이 오르면서 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5월 1일 휴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홍콩, 유럽, 싱가포르도 쉬어서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1,060.00~1,080.00원 레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8.60원 하락한 1,06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남북평화회담에서 한반도 종전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두드러졌다.

회담 이후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서는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점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됐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방침까지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크게 완화됐다.

미국 국채금리도 3%선을 밑돌아 달러화 하락에 한 몫 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3%선을 유지하지 못한 채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가 누그러졌다.

이에 달러화는 개장가부터 1,06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낮아진 레벨에 숏플레이가 강하게 유입되지는 않아 하방경직성이 나타났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달러화가 저점을 낮췄으나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았다.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 휴장을 앞두고 포지션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액면분할을 앞두고 이날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거래가 정지됐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달러화는 이날 1,065.70원에 저점을, 1,069.2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0억2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2% 오른 2,515.3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24억 원 어치, 코스닥에서 108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5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3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1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4원, 고점은 169.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5억4천4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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