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을 발표한 T모바일 등 통신주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물가와 소비 지표 호조 덕에 상승했으나 미 국채 가격은 월말 수요 등에 힘입어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주장한 데 따라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에 부합했다.

PCE는 1월에 0.2% 증가, 2월에 변화 없음(0.0%)을 보인 바 있다.

3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3% 늘어, 경제학자들의 0.4% 증가 전망에 못 미쳤다. 3월 저축률은 3.1%로, 2월의 3.3%에서 내려섰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전월대비 0.0% 상승했다.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2.0%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 목표치에 부합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3월에 전월대비 0.2% 올랐다. WSJ 조사치도 0.2% 상승이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가 0.4% 상승한 107.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4월 기업활동지수도 21.8로 전월 22.8보다 하락했다.



◇주식시장

3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04포인트(0.61%) 하락한 24,16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6포인트(0.82%) 내린 2,64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53포인트(0.75%) 하락한 7,066.2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이번 달 각각 0.3% 상승했다. 나스닥은 0.1% 하락했다.

시장 참가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대형 M&A 소식 여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미국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시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가능성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다우지수 포함 기업인 맥도날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올랐다.

하지만 주말 26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발표한 미국의 3, 4위 통신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주가가 큰 폭 떨어지면서 지수도 상승 동력을 상실했다. 두 회사 주가 하락은 미국 당국의 합병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 영향이다.

미 법무부는 이날 AT&T의 타임워너 인수 관련 소송에서 정부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만약 법원이 인수를 막지 않는다면 일부 사업 매입만 허락하는 등의 대안을 고려해 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T모바일이 스프린트를 인수하면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날 T모바일 주가는 6.2% 하락했고, 스프린트 주가는 13.7% 급락했다.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든 점도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소비가 1.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세부항목을 보면 좋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의 1분기 성장률이 5년 만에 최저치인 0.1%로 떨어지면서 물가는 오르지만, 성장은 정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경제 제재의 부활 및 미·중간 무역갈등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공언한 이란 핵 협상 개정 시한인 다음 달 12일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비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의 경제 제재가 부활할 것이란 평가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69달러 위로 치솟기도 했다.

오는 3~4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 경제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제한 등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을 의제에 올리지 않을 것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미·중 무역갈등 수위를 대변하는 지표 역할을 하는 보잉 주가는 이날 2%가량 하락했다.

미 금리는 이날도 등락이 크지 않았지만,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를 앞두고 긴장감이 팽팽하다.

특히 이날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기록한 점도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2.66% 내려 가장 큰 폭 하락했다. 건강관리 업종은 1.56% 내렸다. 에너지 분야가 0.04% 내려 가장 선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기간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FOMC, 이란 핵 협상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만큼 주가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주식 전략가는 "여전히 여건이 좋아 보이지만, 금리 상승과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성장률 둔화를 목격하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있는 것 같다"며 "아직 횡보하는 장세"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2% 상승한 15.9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내린 2.936%에서 거래됐다. 4월 한 달간 19.6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2.488%에서 움직였다. 이달 동안 21.6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낮은 3.097%에서 거래됐다. 한 달간 12.2bp 높아졌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47.5bp에서 44.8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물가 지표 상승에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 등으로 강보합세로 출발한 후 오름폭을 확대했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 국채금리와 뉴욕증시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상승했다.

이날도 경제지표 호조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에 대해 그동안 국채에 대해서 과도한 '숏 베팅'을 했던 거래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앞두고 앞선 거래를 되돌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이 구축한 미 국채 순매도는 지난 24일 기준 46만2천133계약으로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이글 자산운용의 제임스 캠프 매니징 디렉터는 "내 생각에 사람들은 국채에 대해서 심한 약세론을 폈다"며 "물가가 이상하지 않다면 국채수익률이 심각하게 많이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또 소비 증가세보다 3월 소득 증가가 부진한 점과 저축률이 떨어진 것, 기업 실적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내린 점 등을 국채가 상승의 다른 이유로 설명했다.

지난 3월 미국인의 소비가 연초의 부진에서 반등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보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경제학자는 "연준 위원들은 단기 전망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근원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더 오른다는 점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어스는 "연준이 6월 인상을 포함해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물가 지표가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조업 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인다는 주장도 나왔다.

윌리엄 블레어의 니콜라스 헤이맨 산업주 분석가는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크게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CIBC의 캐서린 저지 경제학자는 "이날 PCE 관련 지표들은 기대에 부합했다"며 "그래서 시장 반응이 크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4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이 3개월간 내림세를 접고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4에서 57.6으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집계치는 58.3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MNI인디케이터스의 제이미 삿치 이코노미스트는 5개 세부 항목 중 3개가 떨어졌고, 생산과 공급자 배송 지수만 상승했다며 불확실성이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관세 부과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미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0.4% 상승한 107.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대비 0.8% 증가였다.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석 달 연속 하락했다.

2월 주택판매지수는 107.5에서 107.2로 하향 조정됐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고용 시장에도 주택 구매는 기대만큼 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탄탄한 경기 여건으로 주택 수요가 창출되고는 있지만, 재고 부족으로 모든 구매자가 집을 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출금리의 상승세도 주택 거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 확대 속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이달 FOMC에서 연준이 올해 세 차례인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네 차례로 높일지가 관건이라며 또 수익률곡선 평탄화도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운용책임자는 "연준은 이달 FOMC 회의를 6월 금리 인상을 준비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며 "세 번째 인상은 9월에 있을 것이고, 12월은 올해 네 번째 인상이 될지, 동결할지 유연성을 연준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BNP 파리바의 티모시 하이 전략가는 수익률곡선 평탄화는 채권시장의 구조 때문이라며 보유한 부채의 만기에 맞는 채권을 사는 연기금과 다른 투자자들이 물가 상황과 별개로 30년물의 지속적이고 거대한 수요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이는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낮게 유지된다는 관점에서 인구구조는 진짜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부펀드와 외국 투자자들을 포함한 간접 입찰자(indirect bidder)들의 미 국채 입찰 참여 비중이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고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퍼센티지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2020년까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이유로 외국인들 사이에서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떨어진 점과 공격적 입찰 성향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 투자자들은 미 국채 중 43%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일 뿐 아니라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5%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루미스 세일즈 앤코의 앤드리아 디센소 포티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경제 성장률 전망과 재정 전망은 외국인의 투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6엔보다 0.25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0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9달러보다 0.0053달러(0.43%)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29엔보다 0.28엔(0.21%)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에서 상승 압력이 확인되면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는 시장 예상을 웃돈 독일 물가 발표 후 1.2072달러 저점에서 상승시도에 나섰다.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1.5% 상승이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변화 없음(0.0%)이었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독일 경제가 둔화했고 물가가 낮았을 뿐 아니라 경제 관련 불편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생긴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를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가 연장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6월 회의에서 ECB가 관련된 세부 사항에 대해 시장과 의사소통할 수 있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반락 속에서 엔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전에 줄였던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는 신호가 나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기대가 높아지면 미 국채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 헤드는 "모든 주요 통화들이 바쁜 한 주를 앞두고 있다"며 "거래자들 관심은 경제지표와 뉴스에 고정된다"고 설명했다.

앤티스는 "주말에 나오는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와 주중의 FOMC가 집중 조명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티스는 "연준은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경로에 있고, 4월 FOMC를 자신들이 금리를 인상하려는 의도를 전파하는 기회로 이용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를 가파르게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M&T 뱅크의 브라이언 테일러 헤드는 달러보다 유로화를 선호했던 많은 투자자가 지나친 과매수 상황이 됐다며 사람들은 현재 이런 상태로 계속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는 달러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 외환시장의 위험은 '숏 스퀴즈'에 의한 달러 상승세가 경제 기초여건에 기반을 둔 더 탄탄한 강세 추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ING는 이는 미 경제가 다른 나라 경제보다 더 호조라는 주제가 진행될지에 달렸다며 미 경제는 유로존 경제보다는 더 탄탄하다는 신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7달러(0.7%) 상승한 68.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69.34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이란 핵 협상 개정 마감 시한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할 것이란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런 시장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이날 이란의 비밀 지역에서 입수했다는 수만 페이지 규모 문서를 공개하면서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수년 동안 자국 비밀 핵 보관소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국제사회에 숨겨왔다는 새롭고 결정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한 문서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지만,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상 개정 시한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만큼,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더욱 공고해졌다.

더욱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주말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이후 이런 발언을 내놓아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유가는 이날 오전 중에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 수가 5개 더 늘어난 825개에 달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동반한 달러 강세 추세 등이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또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 매수(롱) 포지션이 누적된 데 따른 부담도 추가 상승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회견에서 이란관의 협상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한 점도 유가의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 우려가 유가에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봤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인 수석 시장 전략가는 "(네타냐후의 주장이)사실이라면 이란 핵 협상은 파기될 가능성이 크다"며"이는 이란과 다른 지역의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5월 12일 이전까지 유가가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 경제 제재를 재차 도입하는 것은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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