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장중 분위기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되는 데다 미국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있어, 전반적인 방향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채권시장이 근로자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0%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1.9% 올랐다.

물가 흐름에 대해 피셔 연준 전 부의장은 "물가가 지금 강력해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물가가 공식 목표치를 넘어서 많이 오를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금리는 이틀 동안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기만 했다. 이달 FOMC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는 전망 속에서도 경계심이 작용했다. 미 10년물은 전일 대비 1.41bp 오른 2.9667%, 2년물은 1.63bp 높은 2.5083%에 마쳤다.

국고채 30년물 1조8천500억 원 입찰 결과도 채권시장이 주목해야 한다. 이달 발행되는 채권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인 데다,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금리가 3%를 웃돌기도 하는 등 약세 분위기가 나타났었기 때문에 보험사의 매수 강도는 이날 시장 흐름을 결정할 주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 거래일 서울채권시장은 30년물 입찰 헤지 매도가 나오기도 하면서 장 막판 크게 밀렸다. 그만큼 30년 입찰 경계심이 크다는 증거다.

지난달 보험사는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18-2호를 1조9천억 원가량 사들였다. 해당 국고채의 원금이자 분리채권(스트립·STRIPS) 원금도 2천4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 금리가 너무 낮다는 판단에 해외로 눈을 돌렸던 보험사들은 환 헤지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다시 국내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고채 발행량이 많긴 하지만 30년물 금리가 2.7%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보험사의 수요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채권시장의 중론이다.

이날 발표된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6%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달 물가는 1.4% 상승에 그쳤다.

세부 항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4.1%, 석유류는 3.8% 각각 올랐다. 규제가격인 전기수도 가스는 전년동월대비 2.5% 하락했다.

근원소비자물가는 1.4%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물가가 1%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점차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

국제유가는 68달러 수준에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2달러(1.9%) 하락한 67.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상 탈퇴와 경제 제재 가능성, 미국 내 산유량 증가 등이 국제유가를 움직이는 주요 원인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0포인트(0.27%) 하락한 24,099.0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2.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8.00원) 대비 5.65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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