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노무라금융투자는 7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기업 이익만으로도 연내 2,6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며 향후 스튜어디코드십 도입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추가 상승이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노무라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올해 코스피 기업 이익은 지난해보다 47%가량 늘어날 수 있는데 이 기준만으로도 충분히 2,600은 갈 수 있는 수준이다"며 "하반기에 200포인트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의 '울트라 슈퍼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코스피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등 낸드(NAND)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등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본격화해 생산이 곧 수요, 매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4차산업 혁명으로 메모리, 특히 서브 DRAM와 SSD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인공지능 서비스를 하려면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메모리 회사에도 이익이다"고 설명했다.

기업 이익과 별개로 스튜어드십코드의 확산과 주주환원정책 활성화가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 센터장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가 확정되고 다른 기관들도 속속 이를 도입하면 4대 재벌을 비롯해 기업 전체가 전방위적인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에 자사주를 7% 더 소각하면 외국인 지분율만 60%에 이르는 등,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이사회 멤버나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배당성향도 올라가면 배당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개선될 수밖에 없다. 이에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나게 된다.

그는 "올해는 국내 기업 실적도 좋았기 때문에 배당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기존 전망 대비 0.7%포인트 오른 2.7%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1.25%를 유지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위협에 따른 서비스업 회복 부진 등이 남아 있다"며 "실질 소비 문제도 있어 서비스업이 영향을 계속 받아 한국은행이 급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이 올해 10월께부터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하고 내년 말에는 1.8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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