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권 퇴직자들의 인생 이모작을 도와주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십 년간 금융권에서 근무한 퇴직자들의 인맥과 노하우를 살려 재능기부 등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함으로써 퇴직 후에도 즐거운 제2의 인생을 살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전국퇴직금융인협회(이하 금우회)는 약 3년 전에 만들어졌다. NH투자증권 출신의 김창배 위너스자산운용 부사장이 처음 창립했다.

모토는 퇴직 후에도 즐겁게 살자는 것이다. 금융권 퇴직자들은 금융권에서 수십 년 간 일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지만, 퇴직 후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를 금우회 차원에서 금융권 퇴직자들에게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를 할 기회를 줌으로써 인생 이모작을 돕고 있다.

재취업 등 제 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방안도 찾고 있다.

일례로 금우회는 올해 '금융해설사'라는 직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탈북민이나 노인, 다문화가정 등 금융소외계층에 금융 관련 기초 교육을 해주는 일로, 현재 공청회 등을 진행했다.

금융권 퇴직자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금융 소외계층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주는 '윈윈' 사업이다.

현재 금우회 회장은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사장이 맡고 있다.

업권 구분 없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이들이라면 금우회 회원 자격을 갖는다.

현재 금우회 회원 중에는 은행권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은 조선업과 함께 가장 구조조정을 활발하게 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7년 12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5인 이상 사업체 기준) 수는 78만3천명으로 2016년말 대비 1만명이 줄었다.

취업자수가 1만명 이상 줄어든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1만2000명)'과 금융 및 보험업이 유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 몸담을 때는 양복과 와이셔츠를 입고 화이트칼라로 살지만, 퇴직 후에는 마땅히 할 일을 찾기 힘들다. 계열사 등에 재취업하는 일부 사례를 빼면 치킨집이라도 열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간 금융권에서 쌓은 경험들을 살릴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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