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3일 서울채권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수급에 의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장중 채권시장 흐름에서 시장참가자들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각각 다른 전망이 충돌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적은 규모의 물량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다든가, 외국인 수급에 좌지우지되는 모습도 쉽게 관찰된다.

연휴 기간 미 금리는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서울채권시장은 완연한 약세 분위기가 나타났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채권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금리 상승 경계를 유지한 가장 큰 배경이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은행 본부장이 차기 금통위원 후보로 추천됐다는 소식도 채권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임 후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보고서를 통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임 후보 추천 소식에 가장 격하게 반응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뉴스와 함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나오면서 가격이 크게 밀렸다. 장중 10년 국채선물은 반 빅 가까운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 막판 외국인이 다시 선물을 사들이면서 약세 폭을 줄였다.

임 후보의 성향은 향후 금통위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불리던 함준호 위원의 후임이 비둘기파가 아니라면, 통화정책은 매파 쪽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4월 금통위의사록에서는 두 명의 금통위원이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이들의 금리인상 주장의 기반이 양호한 경제성장률보다는 정책 여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 성장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찾기 힘들다.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문에서는 새로운 문구가 추가되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동결한 후 "물가가 2%에 근접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지난 달 30일 발표된 PCE 인플레이션 지표가 전년대비 2.0%를 기록하면서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 목표치에 부합하기도 했다.

미국 채권시장이 주목한 단어는 '대칭적'이었다. 연준은 "12개월 물가가 중기적으로 대칭적 목표인 2% 근처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해석했다.

미 10년물은 0.19bp 상승한 2.9686%, 2년물은 2.01bp 하락한 2.4882%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07포인트(0.72%) 하락한 23,924.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불거질지도 살펴봐야 한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6달러(0.8%) 상승한 67.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10원) 대비 2.80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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