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레벨로 돌아갔다.

FOMC 성명이 뉴욕시장에서는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평가받았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면이 부각 받았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0원 오른 1,076.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78원으로 출발한 달러화는 최초 1,079원대로 레벨을 높였다가,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밀려 내려왔다.

엔화, 유로화, 위안화(CNH), 호주 달러화 등이 달러 대비 강세 분위기로 흐르자 원화도 이에 연동해 움직였다.

FOMC 성명을 통해 나타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진단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연준은 "12개월 물가가 중기적으로 대칭적 목표인 2% 근처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술해, '대칭적'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이는 물가가 연준 목표인 2%를 넘어도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지난밤 뉴욕에서는 근원 물가가 2%에 근접하게 움직였다는 내용에 따라 달러 강세 분위기가 있었다.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에 들어간 여파에 시장참가자들이 조심스럽게 거래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더해지며 달러-원 환율은 1,074.70원까지 밀렸다.

장 후반에는 레인지 인식에 기대어 달러-원 환율이 1,076원대로 올라 마무리됐다.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0.00~1,081.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일본 휴장 영향을 받았고, FOMC에 따른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는 분위기였다"며 "유럽에서도 분위기가 이어질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FOMC 이후 쉬어가는 장이 아닐까 한다"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도 매도 우위였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부터 수출업체 네고가 많이 나오고 있고, 수입업체 결제는 많지 않다"며 "FOMC에서 다소 비둘기파적인 냄새가 났기 때문에, 내일도 조금 밀리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B 은행 딜러는 "아침에 1,08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FOMC가 큰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는 아니었다"며 "뉴욕시장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니, 내일 장중에는 많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70원 상승한 1,078.8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 1,079.40원까지 소폭 올랐지만, 글로벌 주요 통화를 따라 밀렸다.

수출업체들은 네고 물량을 냈다.

달러화는 1,076.30원에 이르러서는 추가로 밀리지 않았다가, 오후 들어 1,074.70원까지 하락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네고 물량이 나온 영향을 받았다.

달러화는 이날 1,074.70원에 저점, 1,079.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5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3% 내린 2,487.2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 420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2.0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8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3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3원, 고점은 169.3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2억2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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