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글로벌 금리 흐름에 주목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장 막판 금리 상승에 따른 매수 반작용이 나올지도 관건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96bp 하락한 2.9490%, 2년물은 1.20bp 내린 2.4762%에 마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 미 경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고, 무역 정책 협상에 나선다.

협상 전초전부터 양국은 피를 튀기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통신장비 판매 중지를 검토하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취소한다는 등의 소식이 들려왔다.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재료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주는 임팩트는 과거처럼 크지 않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재료 중 하나기도 하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하락한 또 다른 이유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다.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월대비 1.2% 올라, 시장 예상치 1.4%와 지난달 1.3% 상승을 모두 하회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을 뒤흔들었던 장 막판 매도는 당시 미국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풀이했다.

유럽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 미 금리가 상승하자, 포지션을 줄이고 가려는 시도가 나타난 셈이다.

미국 금리가 간밤 하락하면서 서울채권시장도 전일 급락에 따른 되돌림 매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장중 변동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시장참가자들의 매매 의지가 현저히 떨어진 만큼 장중 대외 재료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분석보다는 재료에 좀 더 주목할 때다.

외국인 매매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전일 주식과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이들은 코스피를 3천240억 원, 코스닥을 420억 원 팔았다.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도 2천468계약, 628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채권 현물은 2천억 원가량 사들였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입찰과 통안채 입찰 등이 있었지만, 외국인의 적극적인 현물 매수가 유입되지 않았다.

미 달러가 최근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 그나마 원화 가치는 유지되는 편이지만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통화가치는 큰 폭으로 내리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미국이 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익히 알려진 재료지만, 달러 가치의 강세는 서울채권시장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재료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날 밤에 발표될 미 고용보고서도 대기해야 한다.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간당 임금 등 물가와 직결되는 지표 흐름에 따라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0.7%) 상승한 68.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4.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30원) 대비 1.20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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