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를 끝내고 주식시장에 복귀한다. 전문가들은 거래정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 설정과 환매 금액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수요가 3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의 거래정지를 거쳐 이날 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100원으로 낮춰 변경 상장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거래 재개 첫날 3만7천100~6만8천900원 범위에서 움직이게 된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중 ETF 운용사에서 3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정지 기간 ETF 설정·환매 금액을 기반으로 추정한 수치다.

김현준 연구원은 "ETF 설정환매에 따른 운용사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수요는 약 32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매수 수요는 약 416억원, 매도 수요는 약 93억원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거래정지 전 삼성전자의 20일평균 거래대금 6천100억원의 약 5.3%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ETF 관련 수요가 삼성전자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수요가 높은 주요 ETF는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각각 150억원의 매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종목 모두 삼성전자 거래정지 기간 설정주수가 환매주수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ETF 운용사는 설정되는 ETF 물량 중 삼성전자 비중만큼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거래 재개 후 삼성전자를 매수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ETF 운용사가 추적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이날 중 삼성전자를 매수할 것으로 봤다.

그는 "거래정지 기간 거래된 삼성전자 GDR 가격을 참고하면 오늘 삼성전자는 약 2~3%대의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이 가격이 장중에 유지될 경우 주요 ETF의 추적 오차는 1bp 미만의 매우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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