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상승률 10.85%로 4개월來 최고

6월 조기 대선·총선 앞두고 추가 긴축 가능할지 의구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터키 리라화 가치가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에 대한 우려 속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환율 일별추이(화면번호 6415번)에 따르면 달러-리라 환율은 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전장대비 0.91% 급등한 4.2124리라에 거래를 마쳤다.

이 환율은 전날 1.82% 뛰어오른 뒤 재차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20리라 선을 돌파했다.

이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미국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터키 통계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10.8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11.92%) 이후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5%의 두 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1.87%로 3월(0.99%)에 견줘 크게 높아졌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장 마감 후 적용되는 유동성 대출 금리(late-liquidity lending rate)를 연 12.75%에서 13.5%로 인상한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이 가능할지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가운데 오는 6월 조기 대선과 총선까지 앞둔 상황에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긴축 정책을 집권 세력이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ING의 무하메트 메르칸 터키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최근 리라화 가치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초 이후 미국 달러 대비 10% 하락했다.

리라화 가치는 5월 들어서만 3%가량 밀리면서 하락 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일 높은 물가와 거시경제 불안 등을 이유로 터키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달러-리라 환율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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