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단기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중장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달러 약세 선호 정책 기조가 변함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4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외환시세(화면 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G10)는 92를 상회하며, 장기 하락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2일에는 92.836에 이르렀다.

지난달 25일 미국 국채 10년물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 금리를 웃돌기도 하며, 물가 상승 전망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글로벌 달러 흐름이 2017년 이후 지속하고 있는 약세 추세의 1차 시험대라고 진단했다.

근본적으로 달러 약세를 이끌었던 재료가 바뀌지 않았지만, 달러 흐름이 단기적인 교착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중장기 달러 약세를 세 가지 근거로 주장했다.

트럼프의 경상적자 축소 의지와 대미 무역흑자국을 향한 무역압박, 상대국의 통화강세 유도를 첫 손에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고압경제를 용인하고, 저물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방향성에 변화를 줄 만한 요인이 없다면, 현재는 마찰음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의 본격적인 강세 베팅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비상업적 달러 순매수 포지션과 금 매수 움직임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공교롭게도 금값도 2014년 박스권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며 "마찰 과정이 얼마나 길어질지가 관건이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