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환(FX) 스와프 포인트 1년물은 마이너스(-) 16.50원, 6개월물은 -7.80원을 나타냈다.
1년물은 작년 말의 -6.40원에 비해 10.10원, 6개월물은 -3.10원에 비해 4.70원 하락했다.
FX 스와프 포인트가 하락하면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달러화 표시채권 환 헤지 비용이 증가해 원화 채권의 투자 매력이 강화된다.
실제로 장투기관들의 해외채권 투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86조8천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 90조 원까지 늘어났던 생보업계의 해외채권 투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지난 2년여간 달러화 표시채권을 중심으로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했다"며 "그러나 최근 롤오버 과정에서 환 헤지 손실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신규 유입 자금에 대한 해외채권 투자비중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투기관이 1분기에 초장기 원화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못했다"며 "장투기관이 올해 6월 반기 말을 앞두고 초장기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장기채 공급 역시 수요를 밑도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국고채 초장기물은 32조~43조 원 발행될 전망이다. 공사채는 작년 발행 기조가 유지될 경우 발행액이 7조~8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원화 표시 초장기채권 공급은 45조 원 안팎 수준, 초장기물에 대한 초과 수요는 약 13조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원화 채권의 투자 매력이 강화되고, 수급 여건 또한 양호한 점을 감안할 때 2분기에 있을 국고채 50년물 발행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분기별로 50년 만기 국고채 수요조사를 실시해 일정 수요 이상일 경우 발행에 나설 방침이다.
기재부는 '일정 수요 이상'의 예시로 '작년 50년 만기 국고채 발행액과 유사한 2천억~3천억 원 수준'을 제시했다.
50년물 수요가 1천억 원대면 50년물을 발행하는 것보다 30년물 발행을 늘리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은 국고채 50년물 발행에 우호적"이라며 "기재부가 50년물 후속 발행과 관련한 수요조사를 실시할 텐데, 2천억~3천억 원 수준의 수요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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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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