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의 상하방 리스크를 언급한 문구에 '단기적'이라는 단어가 빠져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겁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경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한편 자신감의 표현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연준은 2016년 하반기부터 성명서에 "전망에 대한 단기적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전날 성명에서는 '단기적'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재직한 바 있는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무역갈등이나 경제에 영향을 미칠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단기적'이란 단어를 삭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이란 단어를 삭제한 것은) 연준이 단기적인 문제들 대신 중기적 전망에 집중하기로 했음을 시사한 것"이라면서 "단순히 논란을 피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연준이 단기 전망과 관련해 경고음을 울린 것으로 진단했다.

구하 부회장은 "무역분쟁, 이란 핵 문제, 세계 경제 둔화 등 단기 리스크에 연준이 겁먹었다는 시각도 있다"며 "수많은 고객이 이 때문에 전날 위험 회피 움직임이 촉발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해석에 대해 "너무 많이 간 것 같다"면서 "연준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나 이란 핵 관련 교섭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준에 몸담았던 롭 마틴 UBS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을 경고신호로 보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2020년까지의 전망에 있어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에 '단기적'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고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도 당분간 균형이 깨지지 않을 것이란 게 연준의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성명서에 어두운 부분이 없다"면서 이후 나올 의사록을 보면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연준이 얼마나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갔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관계자들이 무역갈등에 대해 논의했겠지만 현 상황에서 우려할 게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jw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