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행정공제회가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

행정공제회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국공채보다는 해외 선진국 사모 대출펀드(PDF)와 구조화 채권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8일 행정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말 채권 포트폴리오 예상 비중은 10.2%로, 지난해 말 8.3%보다 1.9%포인트 늘어난다.

올해 말 예상 채권 투자 금액은 약 1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 9천169억 원보다 약 2천800억 원가량 증가한다.

행정공제회는 자산 구성이 주식과 대체투자에 편중돼 있다고 보고, 2015년 말 장동헌 사업부이사장(CIO)이 취임한 이후부터 꾸준하게 채권 자산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채권 자산은 2015년 말 1천57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말에는 6천182억 원으로 불어났으며, 올해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코스피 호황으로 25%가 넘는 수익률을 냈지만, 변동성이 커 투자 확대가 쉽지 않다. 대체투자는 안정적이기는 하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의 54.7%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상태다.

행정공제회는 금리 상승 시 채권 평가 손실 우려도 있으나, 안정성 측면에서 다른 자산보다 우월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올해도 채권 투자를 늘리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행정공제회는 수익률 확보를 위해 국공채보다는 PDF나 구조화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행정공제회의 채권 자산은 99%가량이 해외 채권으로, 올해도 위험대비 수익률이 높은 해외 채권을 담을 계획이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초 북미지역 선순위 담보부 기업대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사모 대출펀드에 약 1억5천만 달러(약 1천60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목표수익률은 약 7~9%가량으로, 시중의 국채나 회사채 수익률을 웃돈다.

행정공제회는 PDF 이외에도 금리연계 구조화 노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해외 구조화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도 안정성이 높은 구조화 채권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PDF와 구조화 채권 등 국내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 채권을 담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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