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대형증권사의 채권 보유액이 10조원대를 훌쩍 웃돌고 있지만, 시장금리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보고서에서 시장 금리가 상승해도 국내 증권사들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상당히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증권업계가 보유 당기손익인식 채권 규모를 축소해왔고. 채권 듀레이션도 꾸준히 낮춰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한금투는 구체적으로 시장 금리가 50bp 오를 경우 5개 커버리지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이 1천652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증권사의 보유채권 듀레이션을 모두 0.5년으로 가정해서 산출한 수치다.

당기손익인식채권이 18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는 466억원의 평가손실이 예상됐다. 삼성증권이 431억원, NH투자증권 367억원, 한국금융지주 311억원, 키움증권이 78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임희연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진다"며 "증권업의 주력 비즈니스가 트레이딩이 아닌 브로커리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변동에 따른 이익 감소보다는 거래대금 증가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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