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경기도 내 아파트 임대시장이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4만여호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가 입주를 개시하는데 같은 시기 비슷한 규모의 전월세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한정된 임차인을 두고 공급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인데 이에 따른 전세가격 약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정보 서비스㈜직방(대표 안성우)은 8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입주예정물량과 2016년 5월~7월 경기도 전월세 계약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7월 입주물량은 4만8천658호, 계약만료 추정 물량은 4만8천676건(실거래가 공개건수 기준)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아파트 입주와 함께 전월세 계약만료 추정물량이 많은 지역들은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수요분산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의 임차인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임차수요에 비해 임대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지역은 전세가격 하락에 대한 위험 노출과 집주인들의 보증금 반환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입주물량 중심으로 살펴보면 용인시가 한숲시티 6천725호를 포함해 가장 많은 9천784호가 예정됐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등 6천826호다. 한숲시티가 행정구역상 용인시지만, 동탄2신도시 동남부여서 화성시에 공급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 외 경기도 서북권인 파주시(4천954호), 김포시(3천799호), 고양시(2천252호)등 총 1만1천5호의 입주가 시작된다.

전월세 계약만료는 성남, 고양, 용인 등에서 각각 4천건 이상이 예상됐다. 2천51호의 신규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남양주시는 3천341건의 아파트 임차 계약이 만료된다.

경기도 서북권의 김포와 파주도 각각 2천896건과 2천155건이다. 고양시와 합치면 경기 서북권은 1만건에 육박하는 9천824건의 임차계약 만료가 예상됐다.

그 외 양주신도시가 건설되는 양주시와 인접지역인 의정부, 미사지구와 위례신도시가 속한 하남시,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평택시 등 각지에서 1천건 이상의 계약만료가 예측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새 아파트의 증가와 임대차 계약 만료, 금리인상이 단기간 내에 끝나지 않고 장기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파트 임대료 및 보증금의 하향 안정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아파트 임대 시장이 공급 증가와 함께 약세로 전환된 만큼 새 아파트의 임차인 유치도 더 어려워지면서 수분양자들의 잔금 확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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