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중후반에서 소폭 하락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70원 내린 1,076.5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4거래일째 1,070원대 중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과 어린이날 대체 휴일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받은 뒤, 장 후반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1,070원대 후반에서 나왔고, 이를 받아낸 은행권의 롱(매수)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고,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내일 오후 2시(한국 시간 9일 오전 3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정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8.00∼1,081.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1,070원대 후반에서 네고가 있었고, 장중에 글로벌 통화가 달러 강세를 반영할 때 원화는 연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주식시장이 밀리는 분위기에서 장후반에 롱 포지션이 스톱성으로 나왔다"며 "네고를 받으면서 롱 포지션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심리는 위를 보고 있지만, 업체들의 고점 매도세가 강했다"며 "1,080원대는 높다고 보는 인식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러시아,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 약세지만, 달러-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무겁다"며 "아직 레인지를 깰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래를 본다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중요한 재료가 될 것 같다"며 "(다만 방향을 잡기에는 아직 아래위로) 물량이 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80원 상승한 1,079.00원에서 출발했다.

1,078원대 이상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고, 일부 은행에서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달러-원은 1,078원대에서 주로 움직이다가, 장 후반 1,075원까지 밀렸다.

롱 포지션이 정리된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이날 1,075.50원에 저점, 1,079.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1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7% 내린 2,449.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 2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9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1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2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3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20원, 고점은 169.6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9억2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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