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여파에 대해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8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스위스에서 열리는 콘퍼런스를 앞두고 공개한 연설문에서 미국 경제의 규모로 보아서는 연준의 정책이 다른 국가에 미칠 파장은 예상 범위 이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의 정책이 다른 국가의 금융 여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파월 의장은 2015년 12월 이후 기준 금리를 여섯 차례 인상했지만 미국의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인 상황이라며 연준도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의 부양책이 신흥 시장의 자금 흐름을 좌우하지 않는다며 성장 전망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신흥국 자금 흐름에 있어 연준의 정책은 매우 제한적인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1980~1990년대 이후 신흥국이 외부 금융 충격에 대한 방어력을 키워왔다며 신흥국의 회사채가 증가했으나 중국 중심의 증가세라고 지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일부 투자자와 기관은 금리 인상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이 정책 변화에 완벽하게 대비된 상태는 아니라면서 중앙은행들이 완화 정책을 되돌릴 때 위험 관련 심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분명하고 투명하게 정책 변화와 관련해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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