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9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손절 장세가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간밤 미 금리가 상승하면서 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저가매수로 접근하려는 시도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전일 미국 금리는 올랐다. 10년물은 2.63bp 상승한 2.9783%, 2년물은 0.83bp 높은 2.5135%에 장을 마쳤다.

유로존 금리 상승이 미국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존 안전자산을 흔드는 요인이 됐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9.46bp 급등한 1.8636%에 마쳤다. 유로존 대부분 국가 금리는 4bp 넘게 올랐다. 독일 10년물 금리 역시 4.44bp 높은 0.5652%에 장을 마쳤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리스크가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리스크 고조에도 하락했다. 전일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던 데 따른 반락이 나온 셈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란 제재를 예상한 매수 포지션이 이미 대거 구축됐기 때문에 차익 시현 매물이 나왔다고 해석했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7달러(2.4%) 하락한 69.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로존 불확실성이나 이란 제재와 같은 재료는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만하다. 하지만 최근 가격 흐름은 재료와 맥을 같이 하지 못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가격을 추정할 수 있는 비교적 명확한 재료는 국내에 있다. 이주열 총재 발언으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국고채 3년물은 2.302%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2.3% 위로 올라섰다.

연초로 시간을 되돌려보면, 당초 채권시장은 올해 7월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부는 5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의 전망은 돌고 돌아, 다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월 금리가 2.3%를 상회했을 때, 시장참가자들은 괴로워하면서도 추가 금리 상승은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심리가 최악이었던 때가 매수 시점이었다.

시장참가자들은 단기물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5월 역시 금리 상승이 너무 빠르며, 현재 금리 레벨도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이날 조동철 위원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다. 채권시장에서는 조 위원을 비둘기파 성향으로 해석한다.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조 위원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채권시장이 조 위원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장 막판 가격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장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50원) 대비 2.45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