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오는 10일 옵션만기일에는 제한적인 프로그램매매(PR) 매수우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 거셌던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세가 정점을 통과했고,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거래 재개에 힘입어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안정을 찾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9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약 1조4천692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일어났다.

차익거래에서 1천831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고, 비차익거래에서는 1조2천860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거래정지 영향으로 차익거래는 휴업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천51억원을, 기관이 8천60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옵션 만기일의 프로그램 수급 개선 여부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누적으로 약 4조원의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포지션 중 일부라도 환매수가 나오면 프로그램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선물 포지션은 베이시스 흐름을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베이시스는 현물과 선물 가격 간의 차이로, 베이시스에 흐름에 따라 차익거래 매물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베이시스 악화로 이미 매도 차익거래가 많이 이뤄져 만기일에 매물 부담은 적은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 베이시스 추이(화면번호 3626)에 따르면 전일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67로, 이론 베이시스 0.54를 하회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 악화로 금융투자와 국가기관의 매수차익잔고가 거의 소진돼 매물 부담이 가벼운 상황"이라며 "이번 만기주의 관건은 외국인 선물 순매도 일부의 환매수 여부"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선물 수급이 중립 이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핵심촉매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과 증권 프로그램 러브콜이 견인하는 제한적 매수우위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옵션만기일에 최대 2천100억원 규모의 매수우위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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