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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칼럼> 무너진 삼성의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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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5.09  10: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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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2008년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는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규제 완화와 금융인들의 탐욕이 보이지 않은 위험을 키웠고, 그 여파로 위기가 터지자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신뢰의 상실로 이어지며 미국 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그에 앞서 2001년 있었던 엔론의 분식회계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인의 욕심과 부정한 행동, 감시를 맡아야 할 회계법인의 무책임이 겹쳐 초대형 사고를 만들었다. 이 사태로 미국 경제계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분식회계를 저지른 에너지 회사 엔론은 파산했고 회계감사를 맡은 아서 앤더슨은 시장의 신뢰를 잃어 해체됐다.

    미국에서 발생한 두 사례 모두 탐욕과 도덕적 해이, 신뢰의 상실이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진 최악의 금융참사다. 이 위험한 단어들이 요즘 우리 사회에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배당사고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때문이다.

    삼성증권 사태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혼란상의 축소판을 연상케 했다. 금융인들의 탐욕이 시장을 흔들었고, 그 때문에 애꿎은 개인들은 극심한 손실을 봐야 했다. 내부통제 시스템은 없었고, 금융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었다. 분노한 국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달려가 제도 개선을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온갖 음모론과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시장의 불신은 커졌다.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추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상장을 앞두고 편법적인 회계처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특별감리에서 이를 고의적 분식회계로 판단했고,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남겨놓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 같은 논란을 빚은 회계방식을 통해 4년간 적자에서 벗어나 우량기업으로 변신했고, 이를 발판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막대한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그룹에서 발생한 두 사태의 본질적 원인은 탐욕과 도덕적 해이다. 그 결과는 일반 국민에게 피해와 상처로 돌아왔다. 삼성은 돌이킬 수 없는 신뢰 상실을 입었고, 정부는 무능하다는 비판의 채찍을 맞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무너진 금융과 기업의 신뢰를 살리는 게 우선이다. 모두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다. 위기는 작은 구멍에서부터 출발한다. 삼성에서 불거진 최근 사태는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대형 위기의 신호일지 모른다. 그러나 작은 구멍에서 막으면 위기가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삼성과 정부, 금융인 모두 이번 사태를 반성과 성찰의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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