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디펜던트紙 "이란에 항공기 판매하는 기업들에 허용된 라이선스 파기 때문"

보잉 대변인 "美 정부 방침 따를 것"..그러면서도 '의무 면제' 요청 가능성 시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로 보잉과 에어버스가 약 400억 달러(43조2천360억 원)의 피해를 보게 됐다고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가 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美 재무장관은 이란에 항공기를 판매하는 기업들에 허용된 수출 라이선스가 파기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항공기 판매가 이란이 (핵 협상 타결과 관련해) 가장 간절히 원한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에 의하면 보잉은 2016년 12월 이란에 170억 달러에 달하는 상용 항공기를 팔기로 계약했다.

에어버스도 같은 달 190억 달러어치의 항공기 판매 계약을 이란과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이와 별도로 이란 아세만 항공과 30억 달러의 항공기 판매 계약도 맺었다.

인디펜던트는 이란에어가 모두 200대의 여객기를 주문했다면서, 에어버스가 100대, 보잉은 80대, 그리고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터보기 메이커 ATR에 20대가 각각 할당됐다고 집계했다.

그러면서 이들 계약이 모두 미국의 수출 라이선스 적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왜냐하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와 록웰 콜린스 및 제너럴 일렉트릭 등 美 기업들이 10%가 넘는 부품과 노동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따라서 에어버스가 유럽 합작사임에도 미국의 수출 라이선스 파기 영향을 받는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美 재무부는 이란에 대한 항공기 판매가 오는 8월 6일까지 종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에 의하면 美 재무부는 또 8월 6일 이후에는 美 기업이 이란과 비즈니스 협상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잉사 대변인은 "회사가 美 정부 방침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무 면제(waiver)' 요청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여운을 남겼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美 재무부도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보잉의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보잉이 올해는 이란에 항공기를 인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음을 인디펜던트는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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