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보 3개월물 18일째 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홍콩에서 차입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0일 보도했다.

9일 하이보(Hibor·홍콩 은행간 금리) 3개월물은 1.75%를 기록해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의 홍콩달러 매수 개입으로 자금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금리는 18거래일째 올랐다.

홍콩은 홍콩달러를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로 유지하는 페그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금융정책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에 연동하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 리보(Libor)가 상승한 반면 하이보는 그간 둔한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대거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를 눌렀기 때문이다.

하이보가 오름세로 돌아선 계기는 환시 개입이다. 홍콩금융관리국은 달러-홍콩달러 환율이 페그제 상단에 이르자 홍콩달러 매수 개입에 나섰다.

당국이 시장에서 홍콩달러를 매수하면 민간은행의 결제성 예금 잔액이 줄어 긴축 효과가 발생한다.

개입 전에는 1%포인트 이상이었던 3개월물 리보와 하이보 금리 차는 약 0.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홍콩달러 매도세의 뿌리가 깊다고 전했다.

노무라는 홍콩 당국이 페그제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연 중반 금리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지리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을 두는 부분은 금리 상승이 부동산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홍콩달러화 대출의 약 절반이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차입비용이 오르면 저금리를 배경으로 상승해 온 부동산 가격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홍콩 정부가 산출하는 민간주택 가격 지수는 지난 2년간 32% 올라 평균 연봉의 1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보 3개월물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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