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펀드가 펀더멘털이 견고한 다른 신흥국의 자금유출을 초래하는 위기의 확산경로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이사회 및 2018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김 부위원장은 주요국 감독기구 고위 인사들과의 개별 회동과 전체 회의 참석을 통해 패시브펀드의 강세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국제적 논의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패시브펀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국가 간 협력 방안 및 개별 금융당국의 대응방향에 대해 IOSCO 차원에서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또 가상통화의 특성상 개별적인 접근방식이 국가별 규제차익을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국제공조를 통해 규율체계의 설계와 국제적 적용 등 공동 대응을 위한 IOSCO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가상화폐공개(ICO) 문제와 관련해서는 증권성을 갖는 디지털 토큰에 대한 공시ㆍ거래플랫폼 규제 등 증권 규제의 일관성 있는 적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국제적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을 통한 거래가 확산하면 감독당국의 모니터링과 대응능력도 크게 저하될 수 있는 만큼 국제적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IOSCO는 약 120개국 200여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한 증권 분야 국제기준제정기구다.

이번 IOSCO 이사회에는 30개 회원국 100여 명의 증권감독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본시장 정보보호와 ICO 규제 등 자본시장 주요 현안에 대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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