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10일 코스닥 시장이 바이오주 불안과 IT주 매수세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스닥 활성화 방안 등 정책 모멘텀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전일 반등에 나섰다. 하지만 장 중 815까지 급락한 후 850.85에 마감하며 등락폭이 36포인트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에 대한 불안 심리가 이번 코스닥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으로 지수가 상승 모멘텀을 탔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쇼크로 바이오주 전반이 흔들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빅 2'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은 코스닥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5거래일간 각각 17%와 26% 급락했다. 다음날인 9일엔 각각 약 14%와 7% 급등해 변동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IT주 매수세가 늘면서 코스닥 등락폭을 더 키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에 편중 현상이 심해 바이오주 등락에 따른 불안감은 항상 큰 상황"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이 IT주 매수 추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종목 장세에 따른 등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MSCI ACWI)는 1월 고점 대비 7.1% 하락했는데 코스닥도 7.7% 빠졌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주춤한 이후 코스닥 시장 심리도 자연스럽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닥 조정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주가 상승 기대는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주식 대차잔고가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개인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 주식 대차잔고 규모는 78조~79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지난 8일 기준 전일 대비 4조3천억원(전체 대차잔고 규모의 5.4%) 감소했다.
대차잔고는 공매도 대기 물량을 의미하는데 미래 주가 약세가 예상될 때 잔고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대차잔고가 청산된다는 것은 주식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김명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진정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대차잔고 청산규모를 보면 조정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 신규지수개발(KRX300)에 따른 패시브자금 유입 등으로 신규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등 대외적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개연성이 존재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코스닥 위주의 장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yjhwang@yna.co.kr
(끝)
황윤정 기자
yj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