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액션을 기대하기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한은의 금리변경의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은 것도 동결 이유로 꼽혔다.

연합인포맥스가 10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를 변경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관은 없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최근의 경기개선에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정부 출범 이후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꼽았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금융안정 리스크로 부각된 것도 통화정책을 변경하는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및 국내 경기가 회복하고 물가도 오르지만 아직 국내 경제가 확실한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가계부채 등 매크로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소득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시정책은 추경확대 등 재정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통화정책은 자산 버블을 제어하기 위한 유동성 조절 정책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인상은 앞서 언급한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후에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추경편성과 가계부채대책을 앞두고 당장 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며 "한은 부총재가 공석인 상황도 고려할 요인이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강화되고 한미 장기금리 역전과 연말 기준금리 역전 우려, 국내 성장률 추가 개선 기대 등을 고려할 때 매파적 성향의 금통위가 예상된다"며 "내년 3월 한은 총재 교체 시기 등을 고려하면 1분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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