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실적발표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질문이 따분하다며 면박을 당한 월가 애널리스트가 그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테슬라 실적에 대해 끝까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츠의 조셉 스파크 애널리스트는 '일론에게'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이날 고객과 머스크에게 보냈다.

스파크는 지난 4일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테슬라의 '모델3' 차량에 대해 거리낌을 드러낼 때 머스크로부터 "따분한 질문"이라며 면박을 당한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스파크는 이 서한에서 다시 테슬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들 질문 중 일부는 지루하거나 따분하거나 근시안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바라건대, 누구든 테슬라의 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현재에 만족해야 한다는 점을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신이 끌어내고 있는 모든 산업 혁신에 대해 더 얘기하고 투자자들이 당신에게 품고 있는 오해를 풀기 위해 당신이 웹 캐스트나 전화회의에 나와준다면 나는 정말 기쁠 것"이라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머스크는 앞선 회의에서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량이 목표량에 미달하는 점과 재무상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멍청하고 따분한 질문은 나를 죽이고 있다"며 무례한 태도로 대응했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은 테슬라에 대한 의구심을 오히려 증폭시켰고 콘퍼런스 콜이 끝난 뒤 테슬라의 주가가 6% 넘게 빠지는 빌미가 돼버렸다.

다만 스파크는 테슬라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스파크는 "테슬라는 매력적인 장기 기회가 있는 놀라운 기업"이라며 12개월 목표 주가를 28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현재 가격보다 7% 낮은 수준이다.

스파크는 공개서한에서 "테슬라의 주식에 대해 현재 그리고 잠재적 투자자와 토론하게 될 때 막힘이 없도록 회사 사정을 숙지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며 "실적발표회는 월가가 자신들의 예상치를 재조정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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