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DGB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내정되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내달 초 금융당국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신청 서류를 다시 제출할 예정으로,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 초쯤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전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이달 3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한다.

신임 회장의 부임으로 업계에서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김 회장 취임 후 내달 초에 서류 보완 작업을 완료하고, 금융당국에 하이투자증권 인수 심사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당국으로부터 편입승인을 받으면 주주총회를 거치고, 대금 지급 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 초쯤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마친 만큼 새로운 회장이 온다고 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그룹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며 "회장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편입승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도 "DGB금융지주 관계자가 상주했다가 지금은 양사를 오가면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DGB금융지주 회장의 부임으로 인수 작업에도 속도가 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경영 참여 목적으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3억4243만7628주)를 인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애초 오는 3월 중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었지만, 금융당국 심사의 벽에 가로막혔다.

통상적으로 자회사 편입 신청은 신청서 제출 이후 60일 이내에 심사를 마쳐야 하지만 당국이 지난 1월 중순 DGB금융에 서류 보완을 요청한 후 현재까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은 고객 사은품 명목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사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대구은행 직원 채용비리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 4월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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