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공제회들이 올해도 해외채권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들어섰으나 해외 회사채나 구조화 채권 등은 국내 국공채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거둘 수 있어 공제회들이 선호하고 있다.

11일 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채권 예상 투자금액은 약 2조7천295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3천268억 원보다 약 4천억 원가량 늘어난다.

교직원공제회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구조화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지역과 상품의 다양성을 높여 해외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행정공제회의 채권 비중도 올해 말 10.2%로 지난해 말 8.3%보다 1.9%포인트 증가한다. 올해 말 예상 투자금액도 1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천800억 원가량 늘어난다.

행정공제회의 채권 자산은 99%가량이 해외채권이며, 포트폴리오 구성이 주식과 대체투자에 편중돼 있다고 보고 꾸준하게 채권 자산 비중을 늘려왔다.

채권 자산은 2015년 말 1천57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말에는 6천182억 원으로 불어났으며, 올해는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우산공제도 해외채권 투자를 지난해 말 약 2천억 원에서 올해 총 4천억 원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노란우산공제는 해외채권 포트폴리오에 외화표시채권(KP물)을 주로 담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기대수익이 높은 해외채권 재간접투자로 금리 상승기에 대비할 계획이다.

현재 노란우산공제는 총 1천200억 원을 출자할 선진국 회사채 위주의 재간접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공제회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우려에도 해외채권 확대가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와 위험 분산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공제회들은 해외채권에서 전반적으로 4~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한다.

공제회들은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호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해외채권을 나누어 투자함으로써 환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국내 채권은 금리가 낮아 투자할 물건이 마땅치 않고, 공제회 회원들에게 돌려주는 수익률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며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공제회들이 국내 채권보다는 해외 구조화 채권 등을 주로 담으려고 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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