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대기매수가 좀 더 자신 있게 들어올지 살펴봐야 한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채권시장에는 심리적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4.07bp 내린 2.9649%, 2년물은 0.8bp 낮은 2.5261%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3%를 경계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빅 피겨를 두 번이나 자신 있게 상향 돌파하지 못했다. 이 레벨은 오히려 저가매수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

강세로 돌아설 재료도 충분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5%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전월대비 0.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덜 올랐다는 점도 채권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지표에도 전문가들은 6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이달 초 6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금리 인상을 점친 전문가들은 98%에 달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76%가 동의했다.

물가와는 별개로, 국제유가는 또다시 올랐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3%) 상승한 71.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반락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 아시아시장에서의 미 금리 하락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강세 폭은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은 적은 규모지만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전일 장 초반 3천 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서서히 순매수로 돌아섰다.

현물시장에서는 꾸준히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전 거래일도 올해 12월 만기 국고채 경과물을 2천억 원 가량 사들였다. 이들은 이번 주에도 1조 원 넘는 채권 현물을 순매수했다.

채권 금리가 전고점 부근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추가 금리상승을 전망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적다. 금융통화위원회 리스크가 큰 만큼, 금리가 큰 폭으로 되돌림 되기에도 부담스럽다. 당분간은 기간조정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다음 주 예정된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2명의 위원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99포인트(0.80%) 상승한 24,739.5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5.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10원) 대비 7.10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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