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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이모저모> 잊혀진 동방페레그린과 남은 자들
    김지연 기자  |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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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7.10  08: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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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 동방페레그린증권이 시장에서 퇴출된지 약 20년이 지났다.

    세월이 흐르며 '동방페레그린'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졌지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조규상 NH투자증권 트레이딩부문 대표 등 동방페레그린 출신 인사들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레그린증권은 1988년 카레이싱 선수 출신 필립 토스와 프란시스 렁이 자본금 3천800만달러로 설립한 증권사다.

    홍콩 주요 인사들과 인맥을 갖고 있었던 이들은 홍콩에 거점을 두고 당시 '동아시아 호랑이'로 불렸던 한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주식과 채권 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세를 불렸다.

    동방페레그린증권은 페레그린증권이 1993년 신동방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한 한국 현지 법인이다. 당시 '잘나가던' 증권사였던만큼 우수한 인재들도 많이 모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다. 장 대표는 동방페레그린 채권팀에 소속돼 있었는데 그때부터 기업의 밸류에이션 평가 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조규상 NH투자증권 트레이딩 대표도 동방페레그린 채권팀 출신으로, 당시부터 트레이딩 감각이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이남우 전 토러스투자증권 영업총괄 대표도 동방페레그린 출신이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으며 국내에서 리서치센터의 체계를 처음 도입했다.

    최근 사회책임투자(SRI)에 앞장서고 있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동방페레그린 출신이다.

    페레그린은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여있었음에도 인도네시아 채권에 대한 익스포져가 너무 커 아시아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페레그린은 1994년 아시아 채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만브라더스에서 한국계 캐나다인 안드레 리를 영입했는데, 그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외손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택시회사에 투자했던 2억6천만달러가 손실을 입으며 페레그린증권은 1998년 1월 파산을 선언했다.

    동방페레그린 역시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후 1998년 9월 금융감독위원회가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경영개선계획서 승인을 거부해 퇴출됐다.

    회사의 파산으로 당시 동방페레그린 소속 직원들은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당시 페레그린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이다보니 서로 시너지가 나서 지금 다들 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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