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국제유가가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장내 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10년 물가채 지표물인 국고 16-5호의 금리는 전일 1.822%로, 지난 10일(1.910%)에 비해 8.8bp 내렸다.

국고채 10년 지표물 금리가 3.4bp 떨어지는 등 다른 구간 금리도 전체적으로 내렸지만, 물가채 금리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자,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8달러 상승한 71.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 측면의 물가 요인인 유가 상승이 수요 측면의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했다.

강하지 않은 수요측 물가압력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가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 경로를 거쳐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 셈이다.

영란은행(BOE)은 2013년 2분기 보고서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경제 주체가 소비 또는 투자를 앞당기고, 이에 따라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유가 상승, 내수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월세 가격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유가 등 다른 요인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과거 흐름을 보면 장기 시장금리와 국제유가의 동조성이 강했다"며 "국고 10년 기준으로 2.81% 수준까지는 상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출처:BOE 2013년 2분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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