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자기자본 8조원으로 증권업계 큰 형님격인 미래에셋대우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해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의 체면을 지켰다.

전문가들은 11일 증시 거래량 증가와 해외부문 성과 호조로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호조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이 2천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인 1천53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트레이딩 수익은 감소했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별도기준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분기 대비 29.6% 증가한 1천531억원을 나타냈다. 수수료율이 높은 해외주식 위탁 매매 수익은 전분기보다 44% 증가한 143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곧 회사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미국의 코스모폴리탄 호텔과 홍콩 더 센터 빌딩, 영국의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에 투자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원재웅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적인 행보가 아직 본격적인 수익으로 안착하지 않아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컸지만, 점진적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현지법인 이익도 호조를 보였다. 해외 현지법인 세전이익은 37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348억원을 3개월 만에 벌어들인 셈이 됐다. 특히 지난해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뉴욕 현지법인이 1분기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이 해외법인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의 현지법인 시너지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과정에서 368억원의 법인세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투자의 임희연 애널리스트는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전 영업 부문의 고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연초 발표된 세전이익 목표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 법인의 이익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분야의 입지가 지속해서 강화하는 가운데 IB 딜 확대와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익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추가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가 주력해온 해외주식 중개 수익 기여 확대와 함께 다양한 지역에 투자된 해외 수익원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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