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한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넷플릭스 지분을 늘렸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IC는 1분기에 넷플릭스 주식 10만800주를 추가로 사들여 투자 규모를 47만5천 주로 대폭 늘렸다고 공시했다.

1분기에 KIC가 취득한 지분 가치는 3월 말 기준으로는 2천980만 달러에서 전일 종가 기준으로는 3천320만 달러로 늘어났다.

배런스는 "넷플릭스 지분을 늘리기에 좋은 타이밍이었다"며 "넷플릭스는 1분기에 54%, 3월 이후에는 주가가 12% 추가로 올라, 하락할 것이라던 우리의 예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외에도 KIC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FLEX, 크로거 등도 대규모로 매수했다. 반면 웰스파고 지분을 줄였다.

KIC는 지난해 말 현재 1천341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주식 벤치마크는 한국을 제외한 MSCI All Country World Index다.

KIC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에 총 8.47%의 수익률을 거뒀는데, 이는 단지 0.29%포인트 시장을 상회했다.

이런 1분기 주식 거래는 최희남 사장 취임 전에 이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를 지낸 최 사장은 3월 말에 KIC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 사장은 취임사에서 "톱 국부펀드가 되기 위해 투자 성과를 높이고 AUM을 2천억 달러 이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C는 1분기에 마이크론 주식 29만5천 주를 매입, 3월 말 기준으로 27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FLEX 역시 42만7천 주를 추가로 사 190만 주로 늘렸다. 또 크로거의 경우 95만9천400주를 사들여 1분기 말 150만 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반면 1분기에 웰스파고 주식 64만5천 주를 줄여 320만 주를 가지고 있다.

배런스는 "남북 간의 최근 화해로 설득력 있고 다양한 멀티 시즌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됐는데, 넷플릭스가 한국 정부도 팬으로 얻었다"며 "넷플릭스는 한국에 2년 전에 상륙했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은 팬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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