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11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진 데 따라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49포인트(0.30%) 상승한 24,814.0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0포인트(0.07%) 오른 2,724.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4포인트(0.22%) 하락한 7,389.03에 거래됐다.

시장은 참가자들은 미국 물가 지표에 따른 연준 스탠스의 변화 가능성,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중동 정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추이 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물가 관련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온건하게 나오면서 증시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전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2%로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친 데 이어 이날 나온 4월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률도 시장 전망치보다는 낮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면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지표들은 일단 물가가 우려만큼 급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3%로 아래로 내려섰고, 이날도 소폭 하락세다.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경감되면서 최근 개선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배럴당 70달러 선 위로 안착한 국제유가도 강세 추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주의 강세가 기업의 비용증가 등에 대한 우려보다 먼저 작용했다.

다만 미국의 핵 협정 탈퇴 이후 중동 및 글로벌 정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는 지속해서 요구되는 중이다.

앙겔라 메크켈 독일 총리와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의 탈퇴에서 이란 핵 협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들은 최근 중동 정세의 불안 심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갈등이 더 격화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미국의 핵 협정 탈퇴 이후 중동에서는 골란고원에 주둔하는 이란 혁명 수비대와 이스라엘 간의 미사일 공격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 미국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다음 주 협상에서 중국 측이 수입을 확대할 미국 제품의 리스트를 제시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반도체 제조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1분기 실적 호조에도 개장전 2% 하락했다. 주가가 전일 이미 사상 최고치로 뛰어오른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는 양상이다.

반면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주가는 JP모건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1.4% 올랐다.

이날 개장전에는 미국의 4월 수입물가가 발표됐다.

노동부는 4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6% 상승이었다.

수입물가는 지난 3월에는 0.2% 하락했다.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당초 변화 없음(0%)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개장 이후에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완화적인 견해를 다시 확인했다.

그는 "물가 상황과 고용 시장 상황, 다른 요소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위험투자 심리의 전반적인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턴 어드바이즈의 마크 뉴턴 매니저는 "시장이 박스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이번 추세가 변하기 전까지는 상승 전망을 유지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전일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긍정적인 추세를 목격했으며, 나스닥은 4월 고점을 넘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5%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최근 급등세에 이어 소폭 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8% 내린 71.23달러에, 브렌트유는 0.22% 하락한 77.3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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