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증권(MBS)을 집중 매수했다.

다른 공사채 대비 높은 금리에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의 선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기금권과 보험권은 MBS를 총 1조200억원 매수했다.

연기금은 MBS2017-16의 1-3호와 4호, 5호, 7호 등을 모두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호는 2020년, 1-4호는 2022년, 1-5호는 2024년, 1-7호는 2032년이 만기다. 이 중 5년물인 1-4호의 매수 집중도가 컸다.

연기금의 이 같은 MBS매수는 다른 공사채 대비 금리가 높고, 장기투자기관이 만기 보유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5일 1조7천500억원 규모의 KHFC MBS 2017-16의 발행입찰을 진행했고, 지난 7일 발행했다. 전 영업일의 매수는 이 같은 발행입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연기금 채권운용팀장은 "MBS는 다른 공사채 대비 안정성이 높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다만, 다른 공사채들과 비교해 유동성이 다소 떨어져 장기투자기관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이 만기 보유목적으로 주로 매수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딜러는 "만기가 긴 MBS는 초장기 특수채로 분류하는데 주로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이 가져가고, 나머지 단기물은 운용사에서 선호한다"며 "다른 공사채 대비 금리가 높아서 선호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MBS 5년물의 금리는 전 영업일 기준 2.200%를 보였다. 같은 만기의 정부보증 공사채보다 1.3bp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기에도 공사채 포지션에서 MBS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장·단기물 모두 시장의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MBS 5년물 이상은 콜옵션이 붙는데 때에 따라 다르지만, 장기투자기관은 국공채 중 선호하는 편이다"며 "입찰을 통해 시장에 발행될 때마다 장기투자기관의 매수는 이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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