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6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지난주 북미 정상회담 날짜 확정에 1,06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하락에 수급 요인이 더해질 경우 달러화가 저점 낮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제너럴모터스(GM) 지원 자금이 이번주중 약 9억달러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물량 부담이 예상된다.

다만, 신흥국 외화유동성 위기 조짐이 심상치 않다.

아르헨티나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

브라질,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에서도 증시가 하락하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파열음이 나고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신흥국 리스트에서 벗어나 있는 국가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도 탄탄하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말 기준 3천984억2천만달러로 4천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에 신흥국 리스크는 보통 차별화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 신청이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는 점은 주목할 변수다.

아르헨티나는 IMF가 권고한 적정 외환보유액 652억3천만달러에 근접한 617억3천만 달러(3월 기준)를 보유했다.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 매도를 통해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달러 매도를 통한 환시 방어가 오히려 투자자들에 위험 신호로 읽혔기 때문이다.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위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셈이다.

이처럼 신흥국 리스크가 주변국으로 전이되거나 위험회피 심리로 연결된다면 원화도 완벽한 안전지대에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원화 펀더멘털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신흥국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원화 강세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북미 정상회담 날짜인 6월12일까지는 한달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다.

즉, 달러화 1,060원대에서 당장 추격 매도를 이끌기에는 힘이 약할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1,060원대에서 저점을 형성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장중 GM자금 유입 여부와 증시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2018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4월 수출입물가지수를, 금융감독원은 2018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7.10/1,067.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069.30원) 대비 1.1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65.70원, 고점은 1,067.6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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