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채 10년물 입찰 결과로 투자심리 강도를 확인할 전망이다.

다음 주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경계감이 큰 만큼, 약세 분위기 자체가 뒤바뀔 가능성은 적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8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이 중 6천500억 원은 선매출이고 1조1천500억 원은 본매출이다.

채권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서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80%를 넘어선 데 따른 대기매수 유입 기대감은 여전하다.

게다가 본매출이 1조1천500억 원으로 많은 규모가 아니라는 점도 입찰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이날 통안채 1년물과 91일물 입찰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단기물의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

통안채 입찰 호조는 외국인 매수 여부에 달려있다. 지난주 이들은 내년 4월 만기인 통안채를 1천750억 원 사들였지만 올해 8월 만기인 통안채는 1천500억 원 팔았다.

전일 91일물 통안채 금리는 1.55%에 고시됐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에 열린다. 7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91일물 통안채에는 충격이 크지 않다. 91일물 입찰은 시장참가자들의 7월 금리 인상 예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 구간의 약세가 심화했다. 이 구간의 매도가 꾸준히 나오면서 단기물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이날 1년물 1조3천억 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단기물 투자심리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데 이어 수입물가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4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3%, 석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1% 상승했다. 3월 수입물가는 0.2% 하락했다.

수입물가 발표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뉴욕증시는 물가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는 데 따른 안도에 상승했다. 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전문가들은 4월 수입물가가 0.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64포인트(0.37%) 상승한 24,831.1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채권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0.46bp 상승한 2.9695%, 2년물은 1.29bp 오른 2.5390%에 마쳤다.

최근 아르헨티나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로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채권시장이나 당국 모두 '6월 위기설'이 국내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등과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6천171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419계약 순매도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7.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9.30원) 대비 1.15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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